2024 서울국제도서전에서 알게 된 읽는 사람
국제도서전 읽는 사람 부스에서 롤리타에 대한 문제를 풀면서 이달의 고전에 관심을 갖게 됐습니다
내년에 지원해볼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추가모집한다는 공지를 보고 신청 마감날 급하게 신청해서 7월부터 활동하게 되었어요
이달의 고전 고독대원이 되면 매월 시기와 소재가 비슷한 공통의 키워드로 묶인 두 작품 중 한 권을 신청하여 무료로 받아보고, 약 3주간의 독서 시간을 가진 후 100자 서평을 작성하고 문학 퀴즈 3문항을 직접 만들어 제출하게 됩니다
2024년 소전문화재단 추천 고전
5월 : 여정을 떠나는 자
[노인과 바다] [롤리타]
6월 : 미래를 그리는 자
[1984] [고도를 기다리며]
여기서부터 참여
7월 : 세계와 대립하는 자
[무녀도] [이방인]
8월 : 희생당하는 자
[소송] [탁류]
9월 : 소외된 자
[벤야멘타 하인학교] [무희]
10월 : 자유를 찾는 자
[안나 까레니나] [허클베리 핀의 모험]
11월 : 추구하는 자
[돈키호테] [맥베스]
질문 내용은 다음과 같았어요
1. 내가 고전을 읽는 이유 200자 이내
2. 내가 추천하는 고전
3. 추천하는 고전에 대한 서평 100자 이내
내가 고전을 읽는 이유에 대해서는 적어놓은 게 없어서 정확히 기억이 나진 않지만 대충 인류가 탄생하고 긴 시간을 지나면서 쓰여진 수많은 책들 중 고전이란 이름으로 현재까지 언급되는 책들은 시대와 나라를 초월하는 인류의 보편적 가치를 담고 있기 때문에 책을 통해 인생과 세상을 배울 수 있다는 식으로 썼던 것 같아요 내가 추천하는 고전은 파리대왕이었고 서평은 되게 못 썼던 기억이 있습니다… 약 반년이 지난 지금도 100자 서평은 어렵네요🥲 활동하면서 다른 분들의 서평을 봤는데 짧은 글 안에 핵심을 날카롭게 집어 넣는 분들이 정말 대단해보였어요
책 후기
활동에 참여하게 되고 가장 먼저 받았던 책 이방인
오늘, 엄마가 죽었다. 아니, 어쩌면 어제일지도 모른다.
줄거리
주인공 뫼르소는 어머니의 장례식을 치르고 일상으로 돌아온다. 그러나 우연히 살인 사건에 휘말리면서 그는 부조리한 세계 속 인간의 존재를 대면하게 된다. 재판 과정에서 그의 냉담한 태도와 비정통적인 삶이 비난받으며 결국 사형을 선고 받는다.
그리고 내가 단두대에서 처형될 때, 나를 향해 사람들의 경멸의 외침만이 들리기를 바랐다.
첫문장은 굉장히 유명해서 읽기 전부터 알고 있었지만 마지막 문장도 꽤나 유명했다는 건 다 읽고 나서 알게 됐어요 마지막 문장이 너무 제 취향이라... 좋았습니다
처음에는 세상을 대하는 뫼르소의 냉소적인 태도들이 전혀 이해가 되지 않고 답답했습니다. 이래도 좋고 저래도 좋다는 식의 태도와 자신의 일을 삼자인 것 마냥 대하는 태도들을 보고 있자면 마치 팀플을 대하는 팀원들이 떠올라서 더 짜증났어요.
그러다 뫼르소가 친구 따라 간 해변에서 아랍인과 마주치고... 그 뒤로는 정말 쉬지않고 순식간에 책을 읽었어요 재판장 장면에서는 뫼르소에 더 이입하면서 읽게 됐습니다.
책을 받자마자 후회했던 탁류
삶은 흙탕물처럼 탁하지만, 그 속에서도 사람들은 살아간다.
줄거리
일제강점기의 한국 농촌과 도시를 배경으로, 여주인공 초봉의 삶을 통해 부조리한 현실을 다룬다. 가난, 가족 간 갈등, 사회적 억압 속에서 초봉은 살아남기 위해 분투하지만 끝내 비극적 결말을 맞는다.
한국 소설을 읽지 않는 저의 새로운 도전이었지만 처참히 실패했습니다
그래도 이 책을 접함으로써 한국 근현대소설을 봐야겠다는 생각이 처음으로 들었어요
어려웠던 이유가 순우리말과 현재 안 쓰는 한자어들이 굉장히 많이 나옵니다
고등학생때까지는 그래도 한자 많이 안다는 소리 좀 듣고 어렵지 않게 잘 읽었는데 이제는 쉽지 않네요... 어느정도 단어가 추측이라도 되면 그냥 이런 느낌~ 하고 읽었을 텐데 그러지 못했어요:(
한 장에 두세개씩은 처음 보는 단어가 꼭 있었는데 친절하게 각주가 달려있어도 후루룩 읽히지 않아서 중간에 그만뒀습니다. 그래서 이건 서평도, 문제도 내지 못했어요
천천히 시간을 가지고 읽어볼 예정입니다
그래도 한국 근현대소설 몇 권 읽다보면 어휘들이 자연스럽게 습득이 된다고들 하길래 몇 권 읽어보고 좀 익숙해졌다 싶을 때 최종 목표 토지를 읽어보려 합니다.
자발적으로 소외된 자 벤야멘타 하인학교
순응하는 것처럼 보일 때에도, 나는 내 방식으로 살아간다.
줄거리
주인공 야콥은 하인학교에 입학해 단조로운 일상을 보내지만, 그 안에서 특별한 삶의 미학을 발견한다. 이 소설은 사건보다는 인간 내면의 심리를 탐구하며, 일상과 존재의 의미를 묻는다.
이달의 고전으로 읽은 책들 중 가장 마음에 안 들었던 주인공입니다.
기득권으로 태어나 하인학교에 입학하여 명령을 들으며 살겠다?
많은 걸 갖고 태어났으니 할 수 있는 태평한 소리라고 생각됐고 야콥이 하인학교에 가서 하는 말, 태도, 생각들을 보고 있으면 참 오만하고 시혜적이고 모순적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끝까지 마음에 들지 않았고 진짜 이렇게까지 정이 안 가는 주인공은 처음이었지만 차마 그렇게 서평을 쓸 순 없어서 서평쓸 땐 열심히 포장했었는데 문득 궁금해져서 찾아와봤습니다
밑바닥에서부터 시작하겠다고 벤야멘타 학원을 찾아간 야콥은 오만하고 모순적이게 보여졌다. 하지만 야콥의 생각을 따라가다 결말에 도착했을 땐, 내가 오만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포장 하려다가 엉뚱하게 마무리 지었네요...
저자는 야콥의 삶은 목적보다 과정에 주목하고, 단조로운 무의미한 일상에서조차 특별함과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삶의 태도 "사소함에서 가치 찾기"를 보여준다는데
내가 속물적이고 사소한 거에서 가치를 못 찾는 사람이라 그런지 공감 실패!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아 엄마한테 읽어보라고 줬는데 엄마는 결말에서 굉장히 큰 울림이 있었던 것 같았어요
나이를 좀 더 먹고 세상을 좀 더 경험해보면 이해가 되지 않을까 싶어서 10년뒤에 읽을 책 목록에 넣어뒀습니다
책장을 열자마자 보였던 '톰 소여의 모험을 읽은 사람이라면 내가 누군지 알 거다'라는 구절에 톰 소여의 모험을 먼저 읽어야 하나 고민하게 만든 허클베리 핀의 모험
결국 나는 편지를 찢어버렸어. 그리고 말했지, '좋아, 나는 지옥에 갈 거야'
줄거리
주인공 허클베리 핀은 노예 신분인 짐과 함께 미시시피강을 따라 모험을 떠난다. 여행 속에서 둘은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며 우정, 자유, 사회적 편견과 같은 주제를 탐구한다.
이 책을 처음 읽어나갈 땐 허크의 생각을 도저히 따라갈 수 없었습니다...
어딘가 나사가 좀 잘 못 끼워진 것 같은 생각의 흐름에 오... 이래도 되나? 하면서 읽었습니다
하지만 점점 허크의 매력에 매료되고 마는데...
저자가 하고자 하는 말도 명확히 보여서 좋았고 책은 두껍지만 뇌 빼고 봐도 술술 읽혀서 좋았어요
윌리엄 셰익스피어 그 이름만으로도 선택할 가치가 있던 책
피는 피를 부른다
줄거리
스코틀랜드 장군 맥베스는 마녀들의 예언을 듣고 왕이 되기 위해 욕망을 품는다. 그러나 권력을 얻기 위해 벌인 살인이 그의 죄책감과 불안으로 이어지고, 결국 비극적인 최후를 맞는다.
사실 저는 셰익스피어 책을 이때까지 단 한 권도 읽어보지 않았답니다🫠
희곡 장르를 예전 수능 국어 볼때나 읽어봤지 책은 처음이었는데 처음에만 좀 어색해서 버벅거리고 나중엔 술술 잘 읽어 갔어요
셰익스피어는 명성에 걸맞게 아주 이야기가 흥미롭고 빠르게 전개돼서 재밌게 봤습니다
맥베스 내면의 갈등과 파멸하는 과정을 보며 스스로를 되돌아 보기도 하고 현실에 대입해 보기도 하고...
많은 교훈을 얻었어요
<2025년 이달의 소설, 이달의 고전 모집기간>
24/12/10(화)~24/12/18(수)
23,24년에 참여했던 사람들은 재참여가 불가하다고 합니다
하지만 성실히 이수한 분들만을 위한 읽는 사람 새로운 프로젝트 <소전독서단>이 12월 말에 공개되고 참여 대상자들에게 따로 연락이 간다고 하는데 저는 탁류 서평을 쓰지 않았기 때문에 탈락... 🥲
많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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